정세균 총리 “온라인 개학, 아이들 미래 위해 용기내 선택…만전 기할 것”

“취업기회 줄고 어학시험 연기 등에 청년들 당황…해결방안 찾아야”

정세균 국무총리는 9일 온라인 개학이 순차적으로 시작하는 것과 관련 “최선을 다해 준비했을테지만 많이 부족할 수 있다”며 원격수업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과 학부모들의 걱정을 잘 알지만 그래도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용기를 내서 선택한 길”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 정세균 국무총리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 총리는 “선생님들이 정성껏 준비한 자료가 학생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거나 접속이 끊어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며 “초기에는 수업의 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어쩌면 적지 않은 혼선이 발생할 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생기면 바로 시정할 수 있도록 콜센터와 현장지원팀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저소득층과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장애학생 등 특수한 환경의 학생들이 원격수업에서 소외되거나 뒤처지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며 “교육당국은 방과후 교사를 맞춤형 지원인력으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각별히 지원해달라”고 주문했다.

정 총리는 “모두가 힘들지만 청년들의 삶은 더 어려워지기 쉬운 시기”라며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에 우선순위가 주어지면서 청년은 상대적으로 뒤로 밀리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기 일자리 몇 개에 수천 명의 청년들이 몰리는 사례를 쉽게 볼 수 있다”며 “많은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미루면서 그렇지 않아도 좁은 취업 기회는 더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가운데 취업에 필요한 기본 스펙이 되어 버린 각종 어학과 자격증 시험이 잇달아 취소되거나 연기돼 사회진출을 앞둔 청년들을 당황하게 하고 있다”며 “여건상 당분간은 시험재개가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라는 사상초유의 재난에 기인한 만큼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고용노동부 등에서는 공공부문 채용규모를 계획대로 유지하면서 어학성적의 제출기한을 연장하거나 기존 검정결과의 유효기간을 연장하는 방안 등을 추진해달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민간기업의 자발적 협조를 이끌어 내는 방안도 고민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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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