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그린기술로 CO2와 미세먼지 '동시 해결'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도시 내 미세먼지뿐 아니라 CO2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스마트 모스월(Moss Wall)'을 개발, 현장 실증을 시작했다.

SH공사는 민간전문기업과 협력을 통해 새로 개발 및 특허 출원한 스마트·그린기술 기반의 '스마트 모스월'을 마곡지구에 설치했다고 4일 밝혔다.

'스마트 모스월'은 이끼를 이용해 공기 중 오염물질을 분해하고, 미세먼지를 흡수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 공기정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이끼는 주변 환경을 냉각하며 공기 중 질소산화물·오존, 입자상 물질을 정화하는 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진 식물이다.

SH공사는 이 같은 이끼의 특성을 활용해 지난해 6월 도시 미세먼지 저감 솔루션 'SH 스마트 이끼타워'를 개발, 특허를 출원하고 9호선 마곡나루역 인근에 시범 설치해 운영 중이다.

SH공사는 높이 4m, 너비 3m 규모의 벽 양면을 이끼로 감싼 '스마트 모스월'을 제작, 도심 내에서도 미세먼지와 CO2가 많이 발생하는 도로변에 설치해 공기정화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마곡지구에 설치한 '스마트 모스월'은 연간 약 12㎏의 미세먼지와 약 240t의 CO2를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증 결과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경우 대기오염 제로 공간 구현을 목표로 이끼를 이용한 스마트 공기정화 시스템(스마트 이끼타워, 스마트 모스월 등) 적용을 보다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독일 그린시티솔루션(Green City Solutions) 자료에 의하면 '스마트 모스월'은 미세먼지와 결합해 산소를 생성하며 최대 주변 50m 범위의 미세먼지 30%, 이산화질소 10%, CO2 240t/년의 저감 효과를 창출할 뿐 아니라 시간당 최대 7천명이 호흡하는 공기를 정화할 수 있어 나무 약 275그루를 대체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SH공사는 '스마트 모스월'에 태양광 패널과 자동 관개 시스템을 내장, 자체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빗물을 활용하게 하는 등 제로 에너지 및 환경친화적 디자인을 적용했다.

또한 '스마트 모스월'의 지속적인 성능 개선을 위해 모스월 내 센서를 추가해 성능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토대로 SH 스마트시티 혁신센터에서 분석 및 모니터링을 통해 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SH공사는 나아가 SH스마트시티 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스마트 모스월, 스마트 이끼타워, 스마트 그린 스테이션 등과 연계한 클라우드 기반의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실시간 모니터링 및 운영관리 체계를 완성했다. 차후 시민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증강현실(AR) 정보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SH공사는 스마트 시민기업으로서 스마트와 그린기술을 접목한 도시문제 해결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18년 5월 전국 개발공사 최초로 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 억제 및 주변 지역 피해 차단, 임대주택 친환경 보일러 교체, 공사가 직접 건설한 주거단지를 중심으로 미세먼지 피해 최소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단지 내 미세먼지를 주민들이 스스로 저감할 수 있도록, 녹화기술 활용법을 담은 '미세먼지 없는 우리 동네' 핸드북을 제작, 배포했으며, SH 스마트시티 서비스 사업의 일환으로 스마트 그린 스테이션과 스마트 이끼타워를 개발해 설치 및 운영 중에 있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앞으로 SH 스마트시티는 스마트와 그린 인프라 기술을 보다 확대해 도시환경과 기후변화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노력과 함께 탄소중립도시 분야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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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