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대비 독감환자 최고수준 발생…“예방접종 적극 권고”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 가동…항바이러스제 추가 공급

정부가 최근 5년 대비 인플루엔자 환자가 최고수준으로 발생한 가운데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 운영을 가동했다.


이에 지난 18일 질병관리청장 주재로 호흡기 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 1차 회의를 개최해 최근 유행 중인 주요 호흡기 감염병 발생 현황 및 관계부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


특히 이날 참석한 전문가 대부분은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예방 접종을 재차 강조함에 따라 어린이 접종률 제고를 위해 관계부처,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적극적으로 접종을 권고할 계획이다.


아울러 항바이러스제 125만 6000명분을 추가 공급하고 항생제 내성 분석 및 사용량 감시 강화 등과 함께 아동병원 진료현황 모니터링 체계 구축, 항생제 사용범위 확대 등을 추진한다.


한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과 백일해는 감소·정체를 보이는 가운데, 전문가는 단체생활에서 손씻기와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와 호흡기감염병 증상이 있는 경우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질병청이 실시한 의원급 표본감시기관 196곳의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이달 2주에 61.3명으로 최근 5년 동안 최고 수준의 환자 발생을 보였고, 최근 4주 동안 1.6배 증가했다.


병원급 218곳의 급성 호흡기 감염증 입원환자 감시에서는 65세 이상 비중이 40.3%, 상급종합병원급 42곳의 중증 급성 호흡기 감염증 입원환자 감시에서도 65세 이상 비중이 47.4%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다만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최근 2주 동안 감소했으며 백일해는 지난달 3주 이후 정체 양상을 나타내고 있는데, 12세 이하 유아 및 학령기 아동에서 각각 75.2%, 76.9% 발생하고 있다.


이에 합동 대책반에서는 부처별로 최근 유행 상황을 고려한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질병청은 현장에서 부족을 호소하는 감기약의 유통사 재고 현황 등 수급 동향을 확인한 후 지난 11월에 실시한 항바이러스제 31만 6000명분 공급에 이어 125만 6000명분을 시장에 추가 공급한다.


아울러 국가 항생제 내성정보 감시체계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을 추가해 항생제 내성 감시를 확대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협조를 통해 국내 의료기관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치료제(항생제) 사용량 집중 감시도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등 관련학회와 공동으로 최근 항생제 내성 및 임상 상황을 반영한 마이코플라스마 관련 진료 지침 개정도 추진한다.


복지부는 전국의 아동병원 중 일부 병원에 대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인플루엔자, 백일해로 인한 진료 현황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계절별 환자 변동이 큰 아동병원 특성을 고려한 현황 진단 및 진료 대책을 검토해 나간다.


또한 안전성을 고려한 범위 내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에 대한 항생제 사용범위 확대에 대해 오는 20일 고시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복지부는 수급불안정 의약품에 대해 원인을 분석해 공급 부족 때 약가 인상, 원료 수급 지원 및 생산을 독려하고 유통 왜곡 등에 대해서는 매점매석 단속을 안내하는 등 조치를 했다.


이어 향후에도 의약품 수급량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수급 불안정 대응 민관협의체를 통해 계속 수급량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항생제 수급 현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국내 제조현장을 방문해 생산계획 및 재고량을 파악하고 현장 애로사항에 대해 청취했으며, 항생제·항바이러스제 전 품목의 수급 현황을 모니터링한다.


교육부는 소아 및 학령기 연령에서 높은 비중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유치원, 학교 등 교육 현장에 매주 감염병 발생 상황을 공유하고 예방 접종 독려, 개인위생 수칙 및 전파 차단을 위한 지침 등을 안내·홍보해 나간다.


호흡기 감염병 5대 예방수칙


이날 대책반회의에 참석한 양현종 순천향대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은병욱 을지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마이크로플라스마 폐렴균 항생제 내성 분석 및 특성을 반영한 진료 지침 개정판을 질병청의 지원받아 이른 시일 안에 관련 학회와 함께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개정된 진료 지침을 바탕으로 의료현장 교육을 진행하면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인 환자 치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고, 일부 전문가는 호흡기 감시체계 방법과 분석을 표준화·고도화하고 항생제 내성분석 확대를 제언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유행하지 않았던 다른 호흡기 감염병이 이례적으로 유행하고 있으며, 특히 인플루엔자는 연중 유행을 하고 있고, 지난주 최근 5년 대비 최고 수준에 도달해 겨울철 유행 확산에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을 통해 각 부처가 힘을 합쳐 신속하고 선제적인 조치를 추진하고 오늘 논의된 대응 방안들이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전문가분들의 제언도 정부 호흡기감염병 대응방안에 반영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지 청장은 “올바른 손씻기, 기침예절 등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하고 어느 때보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르신, 임신부, 어린이는 감염성 호흡기질환 예방을 위해 예방접종 실시를 적극 권장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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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