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고물가 영향으로 결혼 비용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 관악구가 운영하는 '전통 혼례식'이 개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청년 세대의 합리적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낙성대 공원 내 '관악구 전통야외소극장'에서 진행되는 이 행사는 전통문화의 품격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최근의 '힙 트레디션(Hip Tradition)' 열풍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관악문화원 주관으로 2014년부터 이어져 온 전통 혼례는 매년 높은 수요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는 총 61쌍의 부부가 이곳에서 백년가약을 맺었으며, 약 9,100명의 하객이 방문해 이색적인 전통 예식을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혼례 절차는 신랑과 신부가 맞절하는 '교배례', 술잔을 나누는 '합근례', 양가 어른께 인사를 올리는 '폐백' 등 고유의 의식을 현대에 맞게 간소화하면서도 격식을 잃지 않도록 구성됐다. 특히 혼례 후 펼쳐지는 풍물놀이 등 전통 연희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신랑, 신부와 하객이 함께 즐기는 참여형 축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용 대상은 관악구민을 포함해 외국인까지 확대 운영 중이며, 사전 예약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운영 기간은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다. 4월부터 10월까지는 하루 3회(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5시), 3월과 11월에는 하루 2회(낮 12시, 오후 3시) 예식이 진행된다.
박준희 구청장은 "최근 결혼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져 결혼식을 치르지 않거나 간소화된 결혼 방식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가 관악구의 전통 혼례식을 통해 색다르고 의미 있는 인생의 순간을 경험하길 바란다"라며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는 도시로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지역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매력적인 도시, 다시 찾고 싶은 관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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