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계산대(SCO)' 아닌 '자동계산대(ACO)' 무인매장 사업 진출


#1. 30대 직장인 A씨는 얼마 전 한 대형마트에서 셀프계산대를 사용하다가 당혹스러운 경험을 했다. 셀프계산대가 상품의 바코드를 인식하지 못한 것. 스캐너를 붙잡고 한참을 씨름하던 A씨는 자신의 뒤로 줄이 점점 더 길어지자 물건들을 들고 조용히 일반 매대로 향했다.

#2. 5명의 가족이 함께 살고있는 50대 주부 B씨는 셀프계산대를 사용하지 않는다. 가족들이 많은 만큼 한번 장을 보면 다양한 상품들을 대량으로 구매하게 되는데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본인이 일일이 바코드를 스캔하면 일반 매대 이용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유통업체가 아닌 보안업체가 나섰다.

글로벌 시큐리티 기업 '한화테크윈'은 15일 기존 셀프계산대의 불편함을 개선한 '자동계산대(ACO, Auto Check Out)'를 개발해 출시하고 무인매장 솔루션 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한화테크윈'은 대다수의 무인계산대가 소비자들이 직접 상품의 바코드를 기기에 인식 시켜야 하는 '셀프계산대(SCO, Self Check Out)'인 것과 달리 '자동계산대' 형태로 제품을 개발해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자동계산대'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 상품을 올려놓으면 기기가 상품의 바코드를 자동으로 인식하는 형태의 무인계산기다. 다수의 센서와 카메라가 위치, 방향에 상관없이 자동으로 상품의 바코드를 인식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일일이 바코드를 찾아 찍을 필요가 없다.

기존 셀프계산대에 비해 사용이 간편해 다수의 고객이 몰려 혼잡한 주말, 저녁시간 대 대기열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한화테크윈'은 많은 유통업체들이 효율적인 매장 운영 및 24시간운영 확대를 위해 다양한 형태의 무인계산대 도입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소비자들이 셀프계산대 이용에 불편함을 느낀다는 점에 착안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무인계산대 시장 규모가 약 35억 달러에 달하며 향후 3년간 연평균 9%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무인계산대 운용 점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현재 약 10만대 이상의 무인계산대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테크윈'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당 분야에 대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15일 글로벌 머신비전 기업 '코그넥스'와 무인매장 사업 추진 및 신기술 기반 리테일 관련 사업분야 협력을 목적으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영상기반 바코드 인식 기술 및 딥러닝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한 무인계산대 개발 ▲무인매장 관련 솔루션 개발 ▲글로벌 영업망 구축 ▲머신비전 카메라 사업 협력 등을 통해 무인매장 사업 확대에 나선다.

'한화테크윈'은 주력 사업인 영상보안 분야와 연계해 상품의 도난, 분실 등 매장 내 각종 사고를 방지함은 물론, 지능형 영상분석을 통해 매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무인매장 솔루션을 개발해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한화테크윈의 핵심 역량인 영상보안 분야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고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인 만큼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테크윈'은 국내 1위, 글로벌 TOP 5 수준의 역량을 보유한 영상보안 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영상처리 반도체 칩셋을 기반으로 광학 및 영상처리 등 전통적인 보안 역량은 물론 지능형 영상분석 및 AI 솔루션 등 업계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코그넥스'는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머신비전 전문기업이다. 1981년부터 현재까지 39년간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비전센서 및 시스템, 바코드 판독기 등 머신비전과 관련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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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 기자 다른기사보기